한밤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우선 체온을 재서 열이 38도 이상이면 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옷을 가볍게 입히고, 방을 서늘하게 해주십시오. 그래도 열이 나거나 힘들어하면 해열제를 사용하는데, 흔히 추천되는 해열제는 타이레놀과 부루펜을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2세 이전의 아이가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먼저 사용하기보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피치 못해서 집에서 해열제를 먼저 사용할 경우는 가능하면 소아과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의한 후에 해열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해열제를 사용했는데도 열이 계속되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줄 수도 있습니다.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5cm 정도 담긴 욕조에 아이를 앉혀두어도 좋습니다.
우선 옷을 다 벗기세요. 기저귀까지.
● 옷을 다 벗겨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얇은 옷이라도 입고 있으면 보온이 되기 때문입니다. 옷을 반만 벗기면 열도 반밖에 안 나갑니다. 그러므로 아기의 경우에는 기저귀까지 다 벗겨야 합니다. 또 아기가 운다고 엄마가 안고 닦으면 엄마의 몸과 접촉된 부분의 아기 몸은 열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온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 간혹 수건 같은 것을 아이 몸에 덮어두는 분들이 있는데, 물수건을 덮어두면 보온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열이 안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스타킹을 신었을 때와 안 신었을 때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뉴욕의 신문사들이 한겨울에 파업하면 걸인들이 얼어 죽는다는 해외토픽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얇은 신문지 한 장이라도 덮고 있으면 보온이 된다는 이야기죠.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줍니다.
● 찬물로 닦아주면 도리어 역효과가 납니다. 많은 사람이 열이 날 때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열이 난다고 찬물을 사용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찬물을 사용하면 체온과 차이가 크게 나므로 아이가 추워서 떨게 되고, 추워서 떨면 아이가 더욱 힘들어할 수 있어 물로 닦는 데 실패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근육에서 열이 발생해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게 됩니다. 겨울에 몸을 떠는 것도 근육에서 열을 더 발생시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 찬물은 또한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피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열이 효과적으로 발산되지 않습니다. 옅은 피부를 통해서 발산되는데, 피부로 뜨거운 피가 적게 가면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은 너무도 당연하겠지요.
● 따라서 아이가 열이 있을 때는 반드시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사타구니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알코올을 물에 섞어 쓰거나 그냥 쓰는 분도 있는데, 알코올은 아이 몸에 흡수되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물수건은 꼭 짜지 말고 물이 뚝뚝 떨어지게
● 열을 떨어뜨리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기화열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몸에 물이 많이 묻어 있어야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도 떨어지게 됩니다.
● 꼭 짜서 닦으면 별효과가 없습니다. 이불 위에서 닦을 수 있을 정도라면 일단 물을 적게 묻힌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간혹 TV 드라마 등에서 열이 나면 물수건을 덮어두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물의 증발을 막기 때문에 곤란합니다. 아이가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먼저 사용하고, 그래도 심하게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을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수건에 적셔서 닦아줄 수 있습니다.
● 물로 닦는 것을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날 때 물수건 사용 KEY POINT
이제는 물수건 사용이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입니다.
1. 해열제를 사용해도 열이 심한 경우, 물수건 사용을 고려합니다.
2. 해열제를 사용한 지 30분이 지난 후에 우선 옷을 다 벗깁니다. (기저귀와 팬티까지)
3.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찬물 아님)을 수건에 묻혀서, 알코올 섞지 않습니다.
4.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물수건을 준비합니다. (꼭 짜지 않습니다)
5. 온몸(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을 약간 문지르는 느낌으로 열이 떨어질 때까지 쉬지 말고 계속 닦아야 합니다. (물수건 절대로 덮어두지 마세요)
6. 아이가 추워서 떨 때는 물로 닦는 것을 일단 중지하십시오.
7. 열을 떨어뜨리는 데는 해열제 사용이 가장 중요하며 물로 닦아 주는 것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십시오.
ㅁ
열날 때 물로 닦으면 감기가 심해지지 않을까?
● 사람들이 추울 때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우리 몸의 체온이 손실되어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열이 난다는 것은 필요한 열보다 열이 더 많이 넘치는 상태이므로 열이 날 때는 여분의 열을 빼줘야 합니다.
● 따라서 체온이 정상보다 더 떨어지지 않는다면 옷을 벗기거나 물로 닦아준다고 해서 감기가 더 심해지지는 않습니다.
● 간혹 아이가 춥다고 덜덜 떠는데 그래도 옷을 다 벗겨야 하느냐고 묻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많이 추워서 덜덜 떨고 견디기 힘들어하면 옷을 벗기거나 물로 닦아서는 안 됩니다.
● 열이 올라가는 상태에서 떨게 되는데 이때 물로 닦아주면 열이 떨어지기는커녕 아이만 더 힘들어합니다. 물로 닦더라도 열이 다 올라가서 아이가 추워하지 않을 때 닦아줄 수 있는 겁니다.
'삐뽀삐뽀119 소아과 > 소아청소년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에게 수월하게 약을 먹이는 방법 7가지, 이렇게 해보세요. (0) | 2022.12.22 |
---|---|
어린이 약의 기본적인 사용 방법(물약/가루약/알약 등) (0) | 2022.12.22 |
아토피성 피부염, 근본적인 치료 방법 이렇게 하세요. (0) | 2022.12.20 |
아기의 코가 막혔을 때, 이렇게만 해주면 됩니다. (0) | 2022.12.17 |
독감 증상과 독감 예방접종 시기 + 소아과 전문의 QnA (0) | 2022.12.14 |
댓글